다양한 여름 제철 과일은 무더위를 잊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이지요. 시원한 수박은 한 조각만 먹어도 갈증이 해소되고 참외와 자두도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입니다. 더위에 지친 입맛도 돌아오게 해주는 여름과일을 고르는 법과 효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알고 먹으면 더 좋은 여름과일
대표적인 여름과일 수박은 수분 함량이 100g당 93g이고, 참외와 복숭아는 92g, 포도는 84g으로 수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갈증 해소와 해열 작용에 효과적입니다. 요즘처럼 무더운 날씨로 인해 갈증이 날 때는 수박, 참외, 복숭아 등을 먹으면 도움이 되고, 여름에 걸리기 쉬운 일사병 예방에도 효과적입니다. 저는 여름과일 중 포도를 제일 좋아하는데 색깔과 종류가 여러 가지이지만 개인적으로 캠벨포도를 많이 먹습니다.
청포도, 거봉, 머위포도 등 종류가 다양한 포도에는 항산화물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껍질과 씨에 있는 라스베라트롤은 노화를 막아줄 뿐 아니라 항암 효과도 있습니다. 또, 과육은 무기질이 풍부해 피로 해소와 무기력감을 더는 데 도움이 됩니다. 표면에 묻어 있는 하얀 가루는 열매에서 생성되는 천연 왁스로, 자라기 전부터 봉지를 씌워 재배한 것이기 때문에 안심하고 구매해도 됩니다. 껍질색이 짙고 표면에 하얀 가루가 묻어 있으며, 알이 굵고 송이가 너무 크지 않은 것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또, 꼭지 부분에 달린 알이 가장 달고 아래로 갈수록 신맛이 나기 때문에 고르실 때 참고하시고, 시식이 가능하다면 아래쪽을 먹어보고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 인기 있는 파란 사과 품종이 새로 출시되었는데 마트에서 국산 여름사과인 ‘썸머킹’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아오리’라는 이름으로 많이 판매되었는데 7월 초에 덜 익은 채로 유통되어 8월 말에나 완숙되는 탓에 껍질이 질기고 떫은맛이 강하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서머킹’은 그런 단점을 보완하여 7월 중순에 수확하기 때문에, 과즙이 풍부하고 식감도 우수합니다. 당도는 11∼14 브릭스, 산도는 0.40∼0.60%로, 단맛과 신맛의 비율이 좋아 새콤달콤할 뿐 아니라 껍질이 아삭하고 떫은맛이 없어서 좋습니다.
대표 과일 수박의 다양한 품종
여름에는 아무래도 수박이 가장 많이 팔리고 흔한데 요즘 다양한 수박 품종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명 ‘베개수박’이라고 불리는 작고 길쭉한 수박이 있는데 4kg 정도의 중소형 수박으로 둥근 모양의 일반 수박과 달리 모양이 길쭉해서 좁은 공간에 보관할 수 있고 냉장고 칸에 넣기도 크기가 알맞습니다.
자르지 않고 통으로도 보관할 수 있어 신선도와 위생에도 문제가 없습니다. 많이 보편화된 ‘씨 없는 수박’은 말 그대로 씨가 없어 먹기가 편해 사람들이 많이 선호합니다. ‘흑피수박’은 기존의 줄무늬가 없는 대신 껍질 전체가 검은색을 띠고 있는데 겉은 검은색이지만 속은 빨갛거나 노란색이라 잘랐을 때 색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일반 수박 당도인 11 브릭스보다 1 브릭스 정도 높은 편입니다.
또 크기가 작은 ‘애플수박’도 있는데 혼자서 다 먹을 수 있을 정도인 2kg 정도의 작은 수박으로 일반 수박보다 씨가 작고, 사과나 배처럼 칼로 깎을 수 있을 정도로 껍질이 얇아 음식물 쓰레기도 많이 나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1인 가구가 많아지고 있는 현대사회에 잘 맞는 과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수박은 수분 함량이 약 90%이고, 포도당, 과당 등 당류가 5% 함유되어 있어 갈증과 피로 해소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항산화 효과가 뛰어난 라이코펜과 혈관질환 완화 효과가 있는 시트룰린을 함유하고 있어 여름철에 섭취하면 아주 좋은 과일입니다.
신선하게 먹는 과일보관법
자두 중에 젤리처럼 탱탱하고 하트 모양으로 생겼다 하여 ‘젤리하트(Jelly Heart)’라 불리는 자두가 있는데 신맛이 적고 과육이 단단해 달콤하면서 한입에 먹기 좋은 작은 품종이 있습니다. 생김새도 특이하지만 숙성된 뒤에도 과육이 쉽게 무르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보관기간이 깁니다. 수박도 자르지 않은 상태라면 자른 후보다는 냉장고에서 보관할 수 있는 기간이 늘어나는데 여름철 상온(25℃)에서 먹으면 아무래도 아삭한 식감이 덜하기 때문에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관 온도가 내려갈수록 아삭하고 시원하지만 0℃에 이르면 오히려 과육이 딱딱해지고 얼수도 있기 때문에 씹는 것이 부담스러워집니다. 참외도 상온이나 지나치게 차가운 0℃에 이르면 아삭 거림이 나빠지기 때문에 5∼7℃에서 보관하다가 먹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복숭아는 8∼10℃에서 먹는 것이 식감이 가장 좋으며 아보카도처럼 ‘후숙 과일’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실온에 보관하는 편이 낫고 차가운 것을 선호하면 상온보다 약간 낮은 온도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복숭아를 너무 오랫동안 냉장보관하면 과육이 갈색으로 변하고 맛도 떨어지기 때문에 구입 후 최대한 빨리 섭취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단맛은 5℃ 이하로 보관할 경우 냉기 때문에 맛을 제대로 느끼기 힘들어 수박은 8∼10℃, 참외는 5∼10℃가 적당하며 복숭아는 상온보다 조금 낮은 온도에 보관한 후 먹으면 가장 맛있습니다. 또, 포도는 7~9℃에서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으며, 냉장 보관 후 잠시 실온에 놔뒀다가 먹으면 더 달콤한 맛을 더 느낄 수 있습니다.
포도는 종이 봉지에 싼 채로 한 송이씩 비닐봉지에 담아 냉장 보관하면 신선함이 더 오래 유지됩니다. 제철 과일은 종류별로 매일 섭취하시면서 건강한 여름 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