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인도 음식을 좋아하십니까? 오늘 소개해 드릴 이들리(Idli)는 인도 남부 전통 요리로 간단하면서도 영양가가 풍부해 아침 식사로 추천할 만합니다. 저는 향신료 맛이 강한 인도 음식을 좋아하는 편이라 가끔 인도 음식 전문점에서 카레와 난을 먹습니다. 오늘은 카레와 난이 아닌 인도 전통 빵 이들리(Idli)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인도 전통 빵 이들리(Idli)
이들리(Idli)는 쌀가루 또는 밀가루 반죽을 발효시켜 부풀린 후 납작하게 눌러 만든 인도 빵입니다. 처음엔 이름도 생소했는데 먹다 보니 은근히 중독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술빵과도 비슷한 점이 있지만 식감이 훨씬 부드럽고 쫄깃합니다. 이들리(Idli)의 주재료는 발효된 쌀 반죽과 검은 렌즈콩이며 이해하기 쉽도록 먼저 그 역사적 배경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기원은 다양한 역사적 문헌에 기록되어 있는 바와 같이 고대 인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Idli"라는 단어는 "찐" 또는 "부드러운"을 의미하는 타밀어 "Ittu"에서 파생된 것으로 추측됩니다. 10세기 칸나다어 문헌에도 "Iddalige"라는 비슷한 요리가 언급되어 있는데 검은 렌틸콩을 버터밀크에 담갔다가 곱게 갈아서 커드(우유 응고물) 윗부분에 뜨는 맑은 액체와 향신료를 섞어 만든다고 기록된 것으로 보아 초기에는 검은 렌틸콩만 이용했던 것 같습니다. 7세기에 당나라 현장법사가 인도를 여행한 기록에 따르면 그 당시 인도인들은 음식을 찌는 요리법을 몰랐으며 1200년대에 인도네시아에서 케들리(kedli)라는 요리가 들어오면서 증기로 찌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발효 과정을 촉진하는 쌀을 반죽에 넣기 시작한 시기는 분명하지 않으나 17세기 이전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들리(Idli)는 주로 인도 남부에서 아침 식사로 많이 먹지만 지금은 인도 각 지역의 특색에 맞게 변형되어 섭취하고 있습니다. 외형은 보통 흰색이며 5~8cm의 납작한 원형으로 위아래가 볼록한 것이 특징이며 도사라는 빵과 함께 인도 남부 지방의 대표적인 아침 식사 또는 간식으로 소비되고 있습니다. 인도 각 지역의 특색 있는 이들리(Idli)중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부족한 쌀을 대신해 밀의 일종인 라바로 만든 것이 있는데 보통 이들리(Idli)보다 더 부드럽고 납작합니다.
종류와 제조
이들리(Idli)의 종류 중 가장 기본은 검은 렌틸콩과 쌀만을 이용해 만든 것으로 6, 7cm 정도의 흰색 원반 모양입니다. 인도에서 가장 많이 섭취하는 이들리(Idli)를 몇 종류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말리게 이들리(mallige idli):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 지역에서 먹는 이들리(Idli)로 검은 렌틸콩에 쌀가루를 섞어 만들며 부드럽고 폭신한 맛이 느껴집니다. 버튼 이들리(Button idli): 한입 크기로 작게 만든 이들리(Idli)로 그냥 먹기도 하지만 주로 국물이 있는 음식과 함께 먹습니다. 타떼 이들리(Tatte idli): 이름처럼 접시 크기로 큼직하게 만든 이들리 (Idli)입니다.
이들리(Idli)는 크기나 함께 먹는 음식에 따라 종류를 구분하기도 하며 그 크기에 따라 버튼 이들리, 타떼 이들리 등으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또, 곁들이는 음식에 따라 다히 이들리, 삼바르 이들리라 부르기도 합니다. 다음은 만드는 과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전통적인 이들리(Idli) 반죽은 살짝 삶은 쌀과 검은 렌즈콩으로 만들어지며 발효과정에 따라 부드러운 식감의 정도가 결정됩니다.
재료는 밥 2컵, 잘게 부순 검은 렌즈콩 1컵, 호로파씨 1티스푼, 소금, 물입니다. 먼저 쌀과 렌즈콩을 따로 4시간 이상 불린다음 불린 콩과 쌀을 갈아서 섞습니다. 여기에 물을 붓고 고운 반죽으로 만들어 하룻밤 동안 발효시킵니다. 발효된 반죽을 10~15분 동안 찌면 부드러운 이들리가 완성됩니다. 이들리는 출근이나 등교로 바쁜 아침 시간에 간단하고 빠르게 준비할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많습니다. 또한 30, 40 칼로리밖에 안 되기 때문에 체중 변화에 크게 좌우되지 않으며, 단백질과 섬유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채식주의자에게 아주 좋은 건강 식단입니다. 발효균에 의해 소화도 잘 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추천드립니다.
건강한 맛
앞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이들리(Idli)는 이스트 대신 유산균 음료를 넣어 발효시키기 때문에 소화가 잘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만드는 방법도 간단해서 누구나 쉽고 빠르게 만들어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럼 이들리(Idli)의 효능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이들리(Idli)의 주재료인 쌀과 콩은 탄수화물 함량이 높고 단백질 함유량은 적기 때문에 영양학적으로는 큰 가치가 없지만 대신 다양한 비타민과 칼슘, 칼륨, 철분 등 무기질 성분이 풍부해서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많습니다. 또한 식이섬유가 풍부하며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어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이들리(Idli)를 드실 때 주의해야 할 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먼저 따뜻할 때 먹어야 훨씬 맛있기 때문에 먹기 직전에 만들어 먹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뜨거운 상태에서는 부드러운 식감을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적당히 식혀서 따뜻할 때 먹는걸 추천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플레인 요거트나 꿀을 곁들여 드시면 더욱 맛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뜨거운 상태의 이들리(Idli)도 식감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각자 기호에 맞는 적당한 온도를 찾으면 되겠지요. 이들리(Idli)는 원래 인도 남부에서 아침 식사나 차를 곁들인 간식으로 먹었지만 현재는 인도 전역에서 먹는 흔한 음식입니다. 처트니, 삼바르와 곁들여 먹거나 말린 고춧 가루 또는 깨를 뿌려 먹기도 합니다. 이들리(Idli)는 흰쌀, 검은 렌틸콩, 약간의 소금으로만 만들기 때문에 열량이 낮고, 지방은 거의 함유하지 않아 콜레스테롤 걱정을 할 필요가 없으며 나트륨 함량도 65mg 정도로 비교적 건강식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꼭 한번 드셔보시기를 바랍니다.